커뮤니케이션이론)무심코 뿌려댄 씨앗 하나가...(ucc 음란 동영상 문제 관련)
 

  무심코 뿌려댄 씨앗 하나가...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는 적절한 시기에 꽃을 피운다. 제 때에 꽃이 피고 진 자리에는 건강한 열매가 맺힌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시기별로 마땅히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준비할 때를 놓친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기대하는 결과나 목표를 제 때에 이루기 힘들다. 특별히  10대는 꿈을 꾸는 시기이다. 다시 말해, 이 시기는 '꿈의 씨앗'을 심고, 그 열매를 기대하는 때라고 볼 수 있다. 10대 때 '꿈의 씨앗'을 심은 사람, 즉 꿈을 '발견한' 사람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20대 때 준비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꿈을 발견했다고 해서 모두가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한 삶의 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 움직이며 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기준은 어떻게 설정하는가? 그것은 자신이 어떠한 가치를 최고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각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최고의 기준이 될 것이고, 그 기준에 따라 분별하여 생각, 행동하게 된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UCC 음란물 동영상 규제를 위한 대책 마련은 이것 때문에 필요하다. 10대 청소년이 포털사이트에 접속하여 자연스레 먼저 보게 될 자료는 버젓이 올라온 음란 동영상일 것이다. 호기심 찬란한, 게다가 성에 눈이 막 뜨인 10대 청소년이 과연 동영상의 '유혹'을 지나쳐, 학습 자료만 검색하고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인가. 음란 동영상을 성인이 보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버린 시기에, 동영상의 잔상이 얼마나 삶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성인들은 호기심에 한 번 보고, 다시 하던 일 하면 그만이다. 다만, 그것이 청소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무런 차단 장치도 되어 있지 않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1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할 만큼, 감정에 약한 존재이다. 이 때는 감정의 훈련을 받아야 할 시기이다.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직 10대가 감정을 절제하기 어렵고, 그것에 따라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해 버린다는 이야기이다. 이들은 감정에 따라 주위의 현상을 판단하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기 쉬운 세대이다.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청소년기는 감각적인 것에 민감한 시기이다.  그러니, 이 때 먼저 보고 들은 것을 이성적 사고가 아닌 감정적 판단으로 결론짓기 쉽다. 청소년이 음란 동영상을 본 후, 감정에 스며든 잔상은 성 행위 장면이라는 자극적 파노라마일 뿐이다. 그 속에서 남녀의 성이 결합하여 빚어낸 생명의 존엄성, 탄생의 의미라는 가치 기준은 발견하기 어렵다. 이러한 가치 기준을 먼저 찾기도 전에, 음란한 성행위 장면을 본 청소년은 남녀의 '성'에 대해 왜곡된 생각, 즉 기준에 못 미치는 사고 방식을 갖을 수 있다.  
  청소년기는 꿈을 발견하고 인생의 방향성을 설정해야 할 시기이다.  최고의 인생을 살기 원한다면, 그 방향성을 제시해 줄 가치 기준이 필요하다. 청소년기 때 이것을 찾지 못한 사람은 20대 때 찾아야 하고, 20대 때도 찾지 못한 사람은 30대 때 찾아야 한다. 이것을 못 찾아 우왕좌왕하는 삶은 결국 인생의 참다운 열매를 제 때에 맺지 못하게 된다.     

 '타락'은 기준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이 쉽게 접근하는 포털 사이트에 음란 동영상을 제한 없이 올려 놓은 채 무방비 상태라면, 이것은 곧 그것부터 먼저 보라는 소리이다. 먼저 보고, 듣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청소년의 가치 기준이 달라진다. 이들을 고려한 음란 동영상 대책 마련을 간과하는 것. 이는 곧 '기준이 무너진 = 타락한' 세대라는, 달갑지 않은 열매를 맺을 뿐이다.   

by 푸른나그네 | 2007/03/27 15:06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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